SGMA > 정보공유방 > “부부 연봉 2억이요? 무조건 여기 넣으세요”…소득별 부동산 전략 나왔다

서초·송파·용산 등 핵심지역
미뤘던 분양 연내 쏟아질듯

합산연봉 1억, 강남3구보다
흑석·노량진 등 동작구 주목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B홀에서 열린 20205 서울머니쇼 [김호영 기자]“서울 강남권부터 3기 신도시까지 앞으로 청약 물량이 생각보다 꽤 많아요. 각각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연봉에 따른 청약 전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정지영 아이원 대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뜻하지 않은 ‘분양 비수기’였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 정국 때문에 분양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하지만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머니쇼’에 참석한 ‘아임해피’ 정지영 아이원 대표는 “지금부터는 청약 캘린더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뤄 왔던 분양 일정이 다시 움직이고, 이 중에는 ‘청약 대어’가 상당수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연봉별로 노려야 할 청약 지역을 따로 제시했다. 합산 연봉이 2억원을 넘는 가구라면 반포·잠실·방배동 등 강남 핵심권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매일경제가 건설·분양업계 전망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안에 서초·송파·용산구에서 분양되는 단지가 꽤 있다. 반포·잠원권에서는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신반포22차 재건축 등이 나올 전망이다. 서초동에서는 신동아 아파트를 1161가구 단지로 재건축하는 ‘아크로드 서초’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 르엘, 용산구 아세아아파트 재건축도 기대주다. 반포주공 3주구를 재건축한 ‘래미안 트리니원’도 분양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민간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기 때문에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최대 매력 포인트다. 게다가 강남 3구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가 지난 3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는데, 분양 아파트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분양 아파트를 전매받은 이후부터는 토지거래허가 대상으로 바뀐다.

정 대표는 “추첨제 비율 등을 고려하면 청약 가점이 높은 사람은 중대형 평형을, 낮은 사람은 전용면적 84㎡ 이하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물론 강남권 청약을 준비할 때 주의 사항도 잊지 않았다. 정 대표는 “강남권은 대부분 후분양이기 때문에 계약금부터 잔금을 치르기까지 기간이 매우 짧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연봉이 높은 사람들만 노리라는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로 래미안 트리니원, 오티에르 반포 등 상당수가 후분양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그는 가구당 연봉이 1억원 안팎이라면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청약을 노리라고 추천했다. 주변 시세와 비교 차익은 강남권보다 적지만 전매 제한 기간이 대개 1년이라 운신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특히 “동작구를 주목하라”고 밝혔다. 서울 대표 재개발 지역인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에서 잇따라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흑석11구역을 재개발한 ‘써밋 더 힐’이나 ‘아크로리버스카이’(노량진8구역 재개발) 등이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영등포구 영등포동5가 ‘영등포센트럴푸르지오위브’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한 단지라고 주장했다.

합산 연봉이 5000만원 안팎인 가구들은 “수도권 3기 신도시와 경기·인천 지역 분양을 노리라”는 조언이 나왔다. 정 대표는 특히 “3기 신도시는 올해부터 향후 3년간은 줄줄이 분양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자금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꼭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라서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 지구에서 분양한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전용59㎡는 5억3000만~5억70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정 대표는 “결혼·출산을 앞둔 신혼부부들은 특히 청약제도를 잘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생애최초부터 신혼부부 등 이들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을 계속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자녀 특별공급의 자녀 수 요건이 ‘3명 이상’에서 ‘2명 이상’으로 완화돼 자녀가 2명인 부부도 다자녀 특별공급 주택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그는 “청약에 당첨되기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전략을 잘 세우면 의외로 확률을 높일 방법이 있다”며 “주택청약 제도가 젊은 층에 유리하게 계속 바뀌고 있으니 내용을 꼭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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