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구역(이하 성수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성수구역 1~4지구 정비계획 결정안을 고시했다. 결정안에 최고 250m 건물 등 기본층수 50층 이상을 지을 수 있는 내용이 담기면서 '초고층' 랜드마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구역은 용산구 한남, 강남구 압구정에 이은 한강변 재개발·재건축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성수구역 재개발사업은 성수동1가 일대 53만399㎡(약 16만평)을 4개 지구로 쪼개 아파트 총 55개 동, 9428가구를 짓는 '미니 신도시급' 사업이다.

전체 4개 지구 중 사업비가 가장 큰 성수 1지구는 이르면 오는 7월 중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11월쯤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성수1지구는 전략구역 4개 중 가장 면적이 넓고 공급 가구 수도 많아 '대장지구'로 분류된다. 지난달 열린 정기총회에서 주동 최고 층수를 65층 내외로 하는 설계안을 선택하면서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갖춘 3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위치도. [서울시 제공]성수2지구도 내달 혹은 오는 7월 중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성수동2가 506번지 일대 13만1980㎡ 대지를 최고 층수 65층, 총 2609가구(임대주택 548가구 포함)로 재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지는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활발한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성수2지구 조합 측은 지난달 29일 정기총회를 열고 최고 층수를 65층으로 결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시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078명 중 751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573명이 '65층 초고층', 165명이 '49층 준초고층'을 선택해 참석 조합원의 76.3%가 65층 초고층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측은 입찰 및 설계도서 작성 작업을 마무리한 후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성수2지구는 최근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지효가 해당 사업지 내 건물을 40억원에 매수한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는 지효가 산 건물이 성수2지구에 위치해 있는 만큼, 임대수익보다는 '한강변 재개발'이라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으로 해석했다.

성수3·4지구 사업 역시 탄력이 붙고 있지만, 입찰 공고 및 시공사 최종 선정 등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